SBS의 협의 요청 공문에 거부방침 공식 확인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10일 SBS의 미디어렙 설립 움직임에 "협조할 수 없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코바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렙법 제정 이전에 `법에 의하지 않은 회사를 통한 광고 판매`에 대해 협조가 어렵다"며 "상생의 방송광고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SBS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코바코는 "SBS에 협조하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에 배치되고 국회의 미디어렙법 입법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안을 위반하는 것이기도 하며 중소방송사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코바코의 입장 표명은 지난 6일 SBS가 공문 등을 자사의 미디어렙 설립 관련 협조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SBS는 공문을 통해 "국회가 새로운 방송광고 판매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종편 채널의 광고판매 직접 영업을 앞두고 사전적 조치로 공사와 전반적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자 한다"고 뜻을 전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SBS가 공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구두로 미디어렙 설립 전 광고판매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대해 협조할 수 없다는 공사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판매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8년 11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이후 3년 가까이 대체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BS의 지주회사인 SBS홀딩스는 독자 미디어렙을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