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동력은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는 11일 그 해답은 ‘중국’에 있다고 제시했다.
애플의 최근 중국 사업은 한 마디로 ‘고공 행진’이다.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38억달러(4조4216억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배나 증가한 금액이다. 일본 매출 15억달러보다 2.5배 이상 높다.
지난 9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상하이 애플스토어에는 주말에만 10만명이 몰렸다. 로스앤젤레스 애플스토어가 개장 한 달이 지나서야 거둔 성과와 같다. 지난 4일 아이폰4S 발표회장에서 팀 쿡 CEO가 직접 상하이 애플스토어의 현황을 자랑할 정도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애플의 중국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3%로 노키아(36.2%)와 삼성전자(14.6%)에 이어 3위다. 중국 정부의 와이파이 규제가 풀린 후 아이폰 시장점유율은 뚜렷하게 상승 중이다. 스마트패드 시장은 아이패드가 74.3%를 차지, 사실상 독점 상태다.
중국 이동통신 전문 조사업체 엔포데스크는 중국의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119만대라고 집계했다. 이는 홍콩 등을 거쳐 들어온 병행수입 제품을 뺀 수치다. 병행수입 물량을 더하면 최소 200만대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은 중국 사업이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물량 공세를 취할 방침이다. 중국 내 애플스토어는 홍콩 포함 6곳이다. 애플은 연말까지 25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개월 내에 4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아이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도 차이나유니콤 독점을 깨고 곧 차이나텔레콤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는 4세대 LTE 서비스 관련 제휴를 추진 중이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는다면 중국 시장 파급력은 매우 클 전망이다.
애플의 중국 사업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외국 기업에 강한 경계심을 가진 중국 정부가 변수다. 지난해 애플의 위탁생산 공장에서 노동자 자살 사건이 터지자 중국 내 언론은 애플을 추궁하는 입장을 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IT 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 “애플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여러 가지 서비스에서 정부의 규제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특유의 위험 요소를 애플의 새로운 선장 팀 쿡이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가트너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잡스의 신화 이어갈 동력, 해답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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