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는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유지보수(SM)를 시작으로 출발, IT를 접목한 u헬스와 u시티, 그린IT 등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하고 자동차와 조선, 건설, 섬유 등 기존 산업과 접목해 컨버전스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IT서비스와 전통산업의 결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IT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자명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하지만 IT서비스가 처한 현실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시장과 기술은 실시간으로 변하고 고객 요구는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경쟁도 예사롭지 않다.
IT서비스 안팎의 우려와 위기의식이 적지 않지만 IT서비스는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지속성장을 위해 본질적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주요 IT서비스기업의 전략을 소개한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공모전(Smart idea Generation SDS)을 실시했다. 아이디어가 사업성이 있으면 사업 기획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 착수가 최종 결정되면 제안자가 신입사원이라도 사업추진단장으로 임명한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참신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다.
#삼성SDS는 지난 6월 CCC(Creative Convergence Center) 2기 출범식을 마련, 선발된 5명에게 출퇴근 시간과 복장 등 자율성을 보장하고, 활동비를 지원했다. 삼성SDS가 CCC를 가동하는 것은 창조적 조직문화와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활성화해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위 사례는 오는 2015년 월드 프리미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건 삼성SDS가 일대 혁신을 도모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기존 사업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삼성SDS가 우리나라 IT서비스 1위 기업을 넘어 월드 프리미어 ICT 서비스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대장정에 돌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IT 투자가 불분명해지며 IT서비스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산업 간 컨버전스가 확대되는 등 기회도 있다”며 “고객을 선도하는 역량 측면에서 삼성SDS는 가장 큰 변별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삼성SDS는 미래 신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다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회사가 정조준하고 있는 미래사업은 클라우드컴퓨팅과 모바일을 비롯한 컨버전스 비즈니스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컴퓨팅 개척자나 다름없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컴퓨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2007년 서버와 스토리지, 백업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인프라형 서비스(IaaS) 방식의 유즈플렉스(USEFLEX) 서비스를 삼성그룹 내 제공,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을 개척했다. 이어 회사는 2009년 ICT수원센터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그리드 및 분산컴퓨팅, 가상화 기술 등을 확보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다각화해 소프트웨어(SW) 개발테스트 및 엔터프라이즈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IT자원과 프로세스를 최적으로 통합해 혁신적인 연구개발 IT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R&D 클라우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의 또 다른 미래사업은 모바일이다. 삼성SDS 모바일사업의 견인차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모바일데스크’다. ‘모바일데스크’는 다양한 모바일 단말로 시스템에 접속해 메일과 결재, 일정관리, 임직원 조회 등 그룹웨어는 물론이고 기업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서비스(EMS)로, 서비스 개시 2년여 만에 100여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데스크 솔루션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SEMP(Secure Enterprise Mobility Platform)로 기업 내 기간계 시스템과 연결해 모바일 단말 및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보안기능의 통합적 관리를 가능케 한다. 삼성SDS는 경영자를 위해 중요한 지표를 실시간 지원하기 위한 BI-대시보드 기능,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서비스를 위해 매장관리 기능 등 기간계 업무 영역으로 모바일데스크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업무 밀착형 서비스(Biz Application Service)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북유럽 최대 IT서비스기업인 핀란드 티에토와 전략적 사업 협력(Letter of Intent)을 체결하고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데스크’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해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ICT기업으로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이의 일환으로 회사는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IE사업은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IT를 접목하는 형태다.
고 사장은 “삼성SDS가 국내에서 수년간 구축·운영한 조달과 관세 등을 자산화, 글로벌 전자정부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항만과 u시티, 철도에 ICT를 접목해 생활수준을 높이는 SIE 영역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CT기업으로 변신을 위한 창의적 조직문화 확립과 핵심 인재 확보도 삼성SDS의 주요 의제다. 삼성SDS는 창의적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출근제를 실시 중이다. 업무별 특성과 개인별 상황에 맞는 근무시간을 설계,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창조적 조직문화를 구현하자는 취지다.
ICT 분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도 돋보인다. 삼성SDS는 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와 산학협력 프로그램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이와 함께 창의적 인재를 조기에 발굴·양성하기 위한 ICT 멤버십 ‘에스젠(sGen)클럽’ 1기를 가동하고 있다. ‘에스젠클럽’은 기존 인턴 또는 공채 방식과 달리 사업기획과 SW 개발,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파격적 방법으로 선발, 창의적인 인재로 양성하고 채용까지 연계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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