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시장 흐름은 세계 어디나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간다. 하늘 아래 새로운 서비스가 ‘뚝’ 하고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큰 줄기는 대체로 같지만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프랑스는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대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전화(VolP)가 대세가 되면서 이 부문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3세대(G) 망 역시 유럽 그 어느 나라보다 네트워크가 좋다. 지난해 인터네서비스사업자(ISP)인 프리모바일이 네 번째로 3G사업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은 내년까지 시골을 비롯한 모든 가정에 최소 2Mbps 초고속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영국 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은 브리티시텔레콤에 경쟁 사업자들에도 동등접속을 보장하는 망 개방 의무를 부과했다. 현재 영국은 상위 3개사가 시장 점유율 93%를 보이고 있는 대기업 위주 이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상황이 좋지 않다. 결합서비스 제공 등의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케이블 사업자들끼리 M&A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아이폰을 독점으로 판매하다 이 기간이 종료되면서 정책적으로 이동전화 착신접속료를 50% 이상 낮췄다.
일본은 ‘NTT도코모 천하’에서 소프트뱅크, KDDI 및 케이블 사업자인 제이콤이 부상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며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KDDI는 아이폰4S부터 애플 파트너로 선정돼 가입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 반면에 NTT는 일본 총무성에서 기능분리를 권고하고 있어 미래가 암울하다.
미국은 AT&T와 버라이즌이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스프린트넥스텔이 세 번째 아이폰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AT&T와 버라이즌 등 선두 사업자는 올해 LTE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해 미래 사업에 대한 추진력이 상당하다는 평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 망 중립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