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애플 특허침해 소송서 예심 패소

 대만 HTC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상대로 지난해 5월 제기했던 소송에서 패소했다.

 1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HTC가 지난해 5월 애플이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 제품을 대상으로 제소한 수입 및 판매 금지 요구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전했다.

 ITC 찰스 벌록 판사는 “애플 제품은 HTC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ITC 판결은 예비 판결로, 6명으로 구성된 ITC 전체위원회는 내년 2월까지 이 판결을 유지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HTC 최고 법무책임자인 그레이스 레이는 “우리는 항소할 것이며 이 판결을 뒤집을 만한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HTC는 4건의 특허 소송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날 판결은 그 중 하나다. 지난 7월 애플은 HTC를 상대로 소프트웨어 구조와 유저인터페이스(UI), 터치스크린 등 5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에 제소하자 HTC도 맞소송을 제기했다. HTC는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애플 제품이 자사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수입 및 판매 금지와 손해배상 등을 담은 소송을 걸었다. 이 외에도 HTC는 애플과 특허 소송 중인 S3 그래픽스를 인수, 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HTC와 삼성,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이 자사의 기술을 모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법적 다툼을 불사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