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판매 목표를 30% 이상 높였다. 일본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을 팔지 않으면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다가, 올해 3월 아이폰4를 출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8일 NTT도코모가 내년 3월로 끝나는 2011 회계연도의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200만대 이상 늘렸다고 보도했다.
NTT도코모의 당초 스마트폰 판매 예상 수치는 600만대다. 상향 조정 수치를 더하면 800만대를 웃돈다. 상반기 NTT도코모는 스마트폰 252만대를 팔았다. 하반기에는 두 배 이상인 550만대 판매를 예상한다. 이 회사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었다.
NTT도코모 스마트폰 판매 호조의 견인차는 삼성전자 ‘갤럭시S2’와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다. 두 제품은 하반기 들어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반복했다. 애플 아이폰은 이 기간 동안 3, 4위를 오락가락했다.
일본 모바일 전문 매체 +D모바일 집계 자료를 보면 갤럭시S2는 지난 6월 말 출시와 동시에 아이폰을 밀어내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엑스페리아 아크 역시 7월 중순 출시 이후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9월 들어 갤럭시S2는 다시 1위에 올라 10월 첫째 주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판매 호조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NTT도코모의 2011년 예상 영업이익은 8700억엔으로 연초 목표보다 200억엔 올라갔다. 예상 매출은 작년보다 1% 정도 늘어난 4조2500억엔이다. NTT도코모의 매출 증가는 2006년 이후 5년 만이다.
NTT도코모는 11월부터 기존 고급형 휴대폰 판매를 중단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했다. 출시 모델의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채울 방침이다. 18일 기존 통신 속도의 5배가 넘는 스마트폰 4종을 선보였으며, 자사 가입자 간 무료 통화 정액제도 내놨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