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의 IPTV인 올레TV에 노인층을 대상으로 1달에 기본요금이 8천원인 저가 상품을 출시해 경쟁 회사들과 케이블TV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8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가입하면 한달에 최저 8천원으로 58~59개 채널(3년 약정 기준)을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인 `올레TV 효(孝)`를 출시했다.
선택형 혹은 교육형 패키지의 가격이 8천원이며 102개 채널을 제공하는 실속형은 9천600원, 126개 채널을 즐길 수 있는 기본형은 1만2천800원이 각각 기본 요금이다.
일반 IPTV 요금는 이 요금외에 한달에 2만3천원의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지만, `올레TV 효`는 인터넷 가입 없이 IPTV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 상품에 대해 노인 복지형 상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터넷 가입 없이 TV 방송을 즐기고 싶은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IPTV 업체나 IPTV와 경쟁 관계에 있는 케이블TV 업계는 "덤핑 상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다른 IPTV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적자 상태인데 KT가 저가상품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릴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상품 출시를 막아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최근 `저가 IPTV 상품 출시에 대한 케이블TV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방통위에 제출해 "8천원짜리 IPTV 단독 상품 출시가 디지털 방송시장의 경쟁을 봉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제시된 요금은 네트워크와 방송콘텐츠 측면의 서비스 원가에 못미치는 시장 파괴적 수준"이라며 "디지털 방송 시장 질서를 혼란케하는 이 제품이 출시되지 않도록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케이블TV 업계는 특히 이 상품이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시골이나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케이블 TV의 가입자들을 빼앗아 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입자가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가구 단위로 TV를 보는 시청 속성상 상품 가입의 혜택이 비노인 시청자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는 "가입시 명의자의 거주지가 IPTV의 설치 장소와 일치하는지 등의 여부를 꼼꼼히 따져 실제 노인 시청자들이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