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100분 이통서비스 등장…MVNO 저가공세 본격화

기본료 · 가입비 없는 저가 통신상품 등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에버그린모바일 `기본료 제로 3종 세트`

 기본료와 가입비 없이 1만원에 음성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저가 이동통신상품이 나왔다.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소량 통화자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KT 이동통신망을 빌려 쓰는 에버그린모바일(대표 김도균)은 20일 기본료와 가입비 없이 사용자가 쓴 만큼 혹은 월정액에 따라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제로(1000명 한정 판매) △제로100 △제로200 등 ‘기본료 제로 3종 세트’를 출시한다.

 세 상품 모두 기존 이동통신 3사 표준요금과 같은 초당 1.8원 통화료를 부과하지만 기본료, 가입비, 약정기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로100과 제로200은 각각 월 1만원과 1만6500원에 음성통화 100분과 200분을 제공하는 월정액 방식이다. 통화량을 초과하면 초당 1.8원씩 과금된다.

 제로200 가입자가 월 200분 한도 내에서 통화한다면 기존 이통 3사 요금 3만2600원(기본료 1만1000원 포함)의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무선데이터는 100메가바이트(MB) 5000원, 500MB 1만원씩 추가 요금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박찬일 에버그린모바일 이사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과 고객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소량 통화자의 합리적인 통신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월에는 KT MVNO 프리텔레콤이 월 기본료 4500원에 초당 2원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저가요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프리텔레콤은 이를 통해 내년 후불가입자 1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MVNO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연내에 저가형 후불요금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MVNO의 저가 공세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단말기 문제와 한정된 고객층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대부분 MVNO는 고객이 USIM을 별도로 구입해 중고단말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기존 KT가입자가 KT MVNO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SK텔레콤 MVNO를 이용할 때는 멀티메시지서비스(MMS) 등 일부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발생한다. 고객 대상이 한정된 셈이다.

 이를 감안해 MVNO도 매스마켓을 공략하기 보다는 타깃 고객군을 대상으로 특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멤버십과 N스크린 등 부가서비스는 기존 이통 3사에 비해 떨어지지만 월 100~200분 내외 통화량을 보이는 노인, 저학년층 등 소량 통화자에겐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에버그린모바일 ‘기본료 제로 3종 세트’> ※자료:에버그린모바일(‘제로’ 상품 및 기본통화량 초과시 초당 요금은 1.8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