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 슈퍼 IT코리아 2030 : 만물지능혁명국가

[북스 클로즈업] 슈퍼 IT코리아 2030 : 만물지능혁명국가

 영화 ‘아바타’의 무대는 ‘판도라’라는 행성이다. 판도라는 정교한 생태계로 구성되어 있다. 원주민인 ‘나비족’, 식물과 동물, 그리고 만물의 중심에 있는 ‘에이와’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간다. 하나의 거대한 정보처리시스템과 같은 생태계다. 마치 우리가 인터넷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소통하듯이 말이다.

 국내 최고 씽크탱크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오랫동안 미래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이 집필한 ‘슈퍼IT코리아 2030:만물지능혁명국가’. 이 책은 영화 아바타에서 보여준 만물이 소통하는 행성 판도라가 더 이상 환상이 아님을 예견한 미래 전망서다. 하지만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두루뭉술한 책은 아니다. 저자들은 미래 전망서가 더 이상 독자들의 상상력만을 자극하는 데 그쳐서는 안되며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IT 강국 코리아가 20년 후에도 초일류국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이 책은 20년 후의 미래는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과 같이 만물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 말한다. 수천억 개의 지능형 디바이스가 거대한 유무선 통합 그리드에 시공간을 초월해 정교하게 연결된다. 이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수십조, 수백조 개의 다양한 무선인식 초소형 컴퓨터들이 인체의 피부처럼 우리 일상을 감싼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소통하는 것을 넘어 사람-사물-환경-시스템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서로 정보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 소통한다. 이런 ‘만물지능통신’ 세계를 통해 인류는 더욱 윤택하고 스마트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런 만물지능통신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일찍이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IT강국 초석을 마련했다. 이제 세계 최초로 유무선 통합 기가 네트워크와 지능정보 고속도로가 그물망으로 엮인 만물지능통신 기반을 구축해 국민소득 5만 달러의 진정한 선진국 대열 합류에 준비할 때다. 저자들은 초융합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6차 산업 탄생을 준비하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추진을 강조했다.

 책에서 말하는 만물지능통신 세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기에 더욱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를 통해 만물이 소통하는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미 우리도 소통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 빅뱅과 SNS 통한 소통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생각해야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향후 20년, 나아가 100년 후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의 가장 선두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하원규, 황성현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2만8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