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다음달 2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종료를 위해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가입자 전환 총력전에 돌입했다.
KT는 최근 광화문 사옥에 2G 비상상황반을 설치하고 현장직원을 동원한 대면설득에 나서는 등 25만 잔여 가입자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주 초부터 각 지역지사 현장직원을 통해 가입자 주소지를 직접 찾아 대면설득에 들어갔다. 그간 KT는 전화, 우편물 등으로 2G 가입자의 3G 전환을 유도했다. 전환작업을 통해 지난해 말 140만명에 달하던 2G 가입자를 20만명대로 줄였다.
KT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G 폐지승인 요청 기간까지 잔여가입자를 가능한 최소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가입자 직접 방문이라는 초강수를 취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19일 KT 2G 폐지계획을 수정 접수하면서 2개월이 지난 후 KT가 다시 폐지 승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KT로서는 폐지 승인 요청이 가능한 다음달 19일까지 가입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현장직원을 동원한 가입자 직접방문과 대면설득은 기존 전화와 우편에 비해 3G서비스 업그레이드 혜택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기존 2G 가입자들은 서비스가 폐지된다는 오해를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비스 폐지가 아니고 업그레이드에 해당한다. 고객에게 잘못 알려진 점을 충분히 설명해 원할한 서비스 전환을 돕는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하지만 가입자 주소지로 직접 방문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반발도 우려된다. 실제로 인터넷사이트에는 집에 KT 직원이 직접 찾아온 것에 반감을 표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우려 속에서도 KT가 직접방문을 택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KT는 2G서비스를 종료한 후 해당 1.8㎓ 주파수 대역에서 차세대 통신서비스 4G LTE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경쟁사는 물론이고 해외 주요 통신사도 앞다퉈 LTE서비스로 진화하는 사이 KT만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통신망 고도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구 서비스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KT 측은 “2G 가입자가 불편없이 3G서비스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2G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여 고객에게 더 높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내달 서비스 종료 위해 대면설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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