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사업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기본료 인하와 마케팅경쟁 완화라는 악재와 호재 속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통신사업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 3분기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과 순익 전망은 사별로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7일, KT는 다음 달 초 실적을 발표한다.
◇무난한 성적=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각 증권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 5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이익률이 나빴던 LG유플러스는 3분기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제자리를 되찾았다.
SK텔레콤과 KT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SK텔레콤은 플랫폼 부문 분사비용, 9월 중순 기본료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았다. KT는 러시아 통신사 NTC 지분매각을 반영한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계속되는 ARPU 고민=3분기 매출하락을 면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는 않다. ARPU 하락세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스마트폰 가입자는 늘었지만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특별한인제도 등으로 ARPU는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9월 SK텔레콤, 10월 KT에 이어 다음 달 LG유플러스가 기본료를 인하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5일 내놓은 통신업종보고서에서 앞으로 약 1년간은 기본료 인하정책 때문에 통신사 ARPU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료 인하로 내년 3사 전체 매출액이 평균 1%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액 60~80%를 차지하는 이동통신 매출액은 향후 6~9개월간 2~3% 매출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됐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기본료를 인하한 데다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ARPU가 급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대주는 LTE=규제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본격화된 LTE 서비스가 기대주로 꼽혔다. LTE가 ARPU를 비롯해 정체된 통신사업자 실적지표를 상승세로 바꿔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TE 요금제가 3G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른 요인을 제외할 때) 내년 하반기 전체 ARPU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신규 설비투자와 마케팅 자원 투입이 필요한 신서비스 특성상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 연구원은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존재하는 한 LTE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설비투자, 마케팅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큰 기대를 하기엔 무리”라고 지적했다.
<통신 3사 3분기 실적 전망>※자료:에프엔가이드(증감률은 전 분기 대비) (단위:억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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