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면 달라진다=19세기 후반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미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구호는 ‘8시간은 일, 8시간은 잠, 나머지 8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일에’였다. 이렇게 힘겹게 얻은 여가 시간 중 대부분을 사람들은 TV 시청에 소비했다.
미국인이 1년 동안 TV를 보는데 쓰는 시간은 무려 2000억 시간.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중 5시간의 여가시간을 갖는데 그 중 TV 시청으로 약 2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 클레이 셔키는 이렇게 허무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1%만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 세계인들은 노동시간 감소와 기술 발전으로 연간 1조가 넘는 여가 시간을 확보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급되면서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같이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저자는 이를 ‘인지 잉여’라고 부른다. 더 크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위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이라한다.
이 책은 이런 막강한 자원인 인지 잉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새로운 대중은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풍부한 예시와 예리한 통찰로 풀어낸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저자 클레이 셔키를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와 함께 IT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으로 꼽았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갤리온 펴냄. 가격 1만5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