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모바일 증권거래시장에서 약정금액 기준 1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까지 열세를 보이던 모바일 증권 거래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제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 고객 약정금액 20조1668억원을 유치,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모바일 거래에서 가장 많은 약정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19조7127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4000억원 가량 앞선 금액이다.
약정금액은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총액을 의미한다. 그만큼 해당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빈번했음을 뜻한다.
판도가 바뀐 것은 지난 8월부터다. 7월까지 미래에셋증권에 뒤지던 키움증권은 8월 약정금액이 7조 7910억원을 기록, 미래에셋증권보다 500억원 가량 앞섰다. 이어 9월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6000억원 가량 약정금액이 많았다.
키움증권은 지난 9월 전자신문과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스마트앱평가지수(KSAAI)에서 비즈니스기능(2위)과 콘텐츠(3위)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한 바 있다.
1, 2위인 키움과 미래에셋 양사 시장점유율 합계는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위와 3위간 격차는 여전해 모바일 거래 약정 경쟁은 키움과 미래에셋간 2강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3위 이하는 무료 수수료와 스마트폰 지원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순위 변동이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키움증권이 약진한 것은 스마트앱에 대한 투자확대와 온라인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이비즈니스 본부장은 “키움증권 스마트앱 투자규모는 일반 증권사 수배에 이르고 온라인의 강점을 모바일로 연결한 결과, 모바일 분야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S에서 쌓은 기술력이 스마트앱으로 이어졌고 HTS 이용 고객이 모바일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는 평가다. 은행계좌 연계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도 선전 배경으로 꼽았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별도 영업지점 없이 은행 연계 계좌를 대거 확보한 것이 오히려 모바일 시장에서 득이 됐다”고 말했다. 즉 다른 증권사들이 영업지점과 온라인이 서로 대립적인 관계인 반면 키움증권은 영업지점이 없어 마찰을 피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거래를 둘러싼 무료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증권사에 부담 요인이다. 따라서 모바일 고객을 어떻게 고수익 투자서비스로 유인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표>증권사별 최근 모바일 거래 약정 추이 (단위 백만원) 자료:각사 취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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