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업계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자사 네트워크나 스마트폰 단말기·서비스에 적합한 앱 수를 늘려 애플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앱 개발에 따른 자금 지원은 개발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당근’이다. SK플래닛은 지난달부터 ‘오픈 API 서포트 그룹’을 모집, T맵·T스토어 등 자사 오픈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면 론칭과 판매 성공시 각각 최대 3500만원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오픈플랫폼 생태계의 핵심인 다양한 서드파티(3rd-party)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하기 위한 장려책이다.
이와 함께 SK플래닛은 연내 T맵 API를 추가로 공개한다. 빠른 길찾기·목적지정보(POI) 등 내비게이션 엔진의 핵심 기능이다. 김재현 SK플래닛 오픈콜라보레이션(OC) 추진팀장은 “자체 조사 결과 아직 오픈 API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추가 공개로 소셜게임 플랫폼·스마트푸시(AOM) API도 추가 공개해 게임과 SNS 등 인기 분야 서드파티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자사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인 ‘바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최근 ‘바다 2.0 파워앱 레이스’를 시작했다. 총상금이 300만달러(약 34억원) 규모로 10개 개발팀을 선정해 개발비와 홍보비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개발자 포털인 ‘앱허브’에 개발자로 등록만 하면 윈도OS 기반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한다.
각종 개발자용 온오프라인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테스트룸 18개와 단말기 1000여대를 구비한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의 ‘모바일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는 올해만 1712개사 6167명이 이용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회사는 테스팅 공간을 확대하고 원격 테스팅 시스템 구축으로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롱텀에벌루션(LTE)망과 연동한 테스트 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보다 앞서 개발자 포털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가상(원격) 테스트 랩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웨이브 스마트폰을, LG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피처폰을 포함한 대부분 라인업에 대해 가상 테스트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개발자 센터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늘리는 한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지역 개발자 확보에도 나선다.
김영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책임은 “개발자가 가만히 앉아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내들 수 있도록 계속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이코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자사 강점인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네트워크 테스트 환경을 적극 제공하고 API 개방·단말기 지원 등 개발자 지원을 시작했다. 또 OASIS(원 아시아 슈퍼 인터넷 스토어)을 통해 올레마켓을 거쳐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발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표>국내 주요 통신기업 개발자 지원 전략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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