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파나소닉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촬영용 방송장비 시장에 캐논이 본격 뛰어든다. 국내 방송 촬영장비 시장의 일본세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캐논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방송·영화용 전문 제품군 ‘시네마 EOS 시스템’을 공개하고 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제품이 국내 출시되는 내년 2월을 기점으로 본격 영업에 나선다. 전담 영업조직 편성, 마케팅 등의 전략은 조만간 구체화할 예정이다.
국내 방송·영화용 카메라 시장은 소니와 파나소닉이 장악하고 있다. 캐논은 별도 전문 제품군이 없으며 일부 드라마와 영화에서 캐논 DSLR 카메라 ‘EOS 5D마크2’를 이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디지털 사진용 제품이지만 동영상 기능이 우수해 방송·영화 산업에서 사용돼왔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와 ‘닥터 챔프’ 등이 캐논 DSLR 카메라로 촬영됐다.
캐논코리아는 새롭게 출시한 방송·영화용 전문 제품군으로 소니·파나소닉이 주도해온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문 산업분야이지만 기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이미 도입돼 사용돼 왔고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렌즈 제품군이 전문 시장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논은 내년 2월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DSLR 카메라, 렌즈로 구성된 시네마 EOS 시스템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EOS C300/C300 PL’은 기존 5D마크2의 장점과 동영상 기능을 극대화했다. 새롭게 개발한 약 830만화소 슈퍼 35㎜급 CMOS 센서를 탑재해 이미지 왜곡현상을 대폭 개선한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EF 시네마 렌즈군은 총 7종으로 구성됐으며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존 DSLR 카메라에서 영상 촬영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DSLR 카메라도 개발 중이다. 35㎜ 풀 프레임 센서를 장착했으며 4K급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강동환 사장은 “시네마 EOS 시스템은 영화와 방송제작 산업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EOS DSLR이 세계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네마 EOS 시리즈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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