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전자 내년 R&D LTE와 SW 집중...`휴대폰LG` 재기에 다걸기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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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유상증자 자금 1조여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내년 비즈니스 방향을 사실상 휴대폰 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상적인 운영자금과 별도로 MC사업본부 내 연구동 신설과 장비투자에도 ‘뭉칫돈’을 투자하면서 롱텀에벌루션(LTE) 등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 개발 드라이브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LTE와 SW에 거금 배팅=LG전자는 유상증자 항목 가운데 운영자금 4625억원을 전액 MC사업본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은 일반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사용된다. 그만큼 내년 R&D 사업을 MC사업본부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LTE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 LTE 통신칩을 개발한 후 LTE 모뎀, LTE 스마트폰 개발에도 리더십을 가져왔다. 최근 포브스가 분석한 가치있는 LTE 특허부문에서도 LG전자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LTE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데 R&D 비용 대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LTE’를 시작으로 전략 스마트폰은 모두 LTE 버전으로 내놓을 공산이 크다.

 콘텐츠·애플리케이션·서비스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도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SW 아키텍처를 양성하는 등 SW 경쟁력 확보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또 자체 개발한 무료 메시지 서비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나선다. 그동안 HW는 뛰어나지만 SW파워에서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정면 돌파하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E와 SW는 LG전자 스마트폰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라며 “스마트폰 사업 재기를 위해서는 당연히 집중 투자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연구·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시설자금으로 확충되는 6914억원 가운데 1484억원이 MC사업본부에 배정된 것도 눈길을 끈다. MC사업본부 R&D 연구동 신축과 장비 투자 등에 853억원, LTE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시설에 631억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부족한 연구시설로 열악했던 개발 환경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동 확충으로 개발자 충원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LTE 생산시설 확충에 거금을 투입하는 것은 내년 LTE폰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그만큼 LTE폰에서 집중적인 마케팅도 예상된다.

 ◇TV, 유럽 부품·세트 생산라인 통합에 집중=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유럽 생산법인에 집중투자할 예정이다. 해외공장 생산성 혁신에 961억원, TV생산기지 확장에 363억원을 내년 투자한다.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유럽 생산법인 TV라인에 ‘공동디자인매뉴팩처링시스템(cDMS)’를 구축 중이다. 기존 TV세트 조립공장에 백라이트유닛과 패널 등 부품 생산라인까지 결합해 TV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LG전자는 생산혁신으로 내년 유럽 TV시장에서 1000만대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멕시코 레이노사에 있는 TV공장 투자도 유력하다.

 ◇가전, 유럽 생산능력 획기적 확대=가전(HA)사업본부는 해외법인 신규·확장 투자에 1864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대상이다. 현재 연 30만대 수준인 냉장고 라인을 1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또 연 100만대 수준 세탁기 생산라인이 추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유럽 생산라인 투자가 핵심 키워드다.

 가전은 또 브라질 파울리니아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를 조기 확대해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승규기자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