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대만 IT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만 전자전기정보업협회는 63개 업체가 3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무급휴가 실시 업체가 43개 늘었다. 무급 휴가자 수는 1만1천500여명이 증가했다.
이 협회 린밍저(林名哲) 이사장은 "당국이 현장의 상황을 무시하고 아직도 신고되는 통계에만 의존해 업계의 심각한 사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위원회는 앞서 지난 1일 12개 업체, 2천801명이 무급휴가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협회 조사 결과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
40여개 노동·사회단체는 오는 12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업 편향적인 정부 정책을 성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실직 등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정부가 기업 위주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행정원은 지난 3일 부처 합동 태스크 포스를 발족, IT기업 지원에 나서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