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이동통신재판매(MVNO) 주요 유통거점으로 떠오른다. 낮은 인지도로 인해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MVNO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텔레콤은 11일부터 30일까지 이마트 매장 126곳에서 후불 이동통신상품 ‘프리씨’를 한정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프리씨 기본료는 최저 4500원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
프리텔레콤은 행사기간 동안 피처폰 10개 기종, 총 1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프리텔레콤은 많은 소비자와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형마트 판매를 통해 MVNO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이번 주말부터 편의점 GS25 전국 매장에서 선불상품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화량을 소진한 선불요금 가입자가 쉽게 추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KCT는 이달 말부터는 GS25 수도권 매장을 중심으로 후불 통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심(USIM)카드도 판매할 계획이다.
에버그린모바일도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MVNO 상품을 유통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에버그린모바일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통화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마트 두 곳과도 내년 1월 MVNO 상품 판매를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MVNO 상품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소비자 유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그간 MVNO 상품은 자체 대리점이 적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다.
사업성과에 따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직접 MVNO 사업에 뛰어드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이미 대형마트 모두 MVNO 시장 진출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온 상황이다.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유통업계가 독자 브랜드를 내걸고 MVNO 사업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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