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업계 "1% 미만 유지보수비용 개선해달라" 방통위원장에 요청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왼쪽 첫번째)가 10일 자사를 찾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왼쪽 첫번째)가 10일 자사를 찾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통신·네트워크 장비업계가 현재 1% 미만으로 책정된 통신사와 납품업체 간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OPEX) 개선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구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납품업체에 보장하는 연간 유지보수 비용이 세계 수준에 비해 턱 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주 다산네트웍스, 휴맥스 등 판교·분당의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방통위는 향후 통신사들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은 장비를 공급하는 국산 업체에 1% 미만 유지보수 비용을 매기고 있다.

 이는 글로벌 회사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 비해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전체투자 비용의 5% 이상을 OPEX에 투자하는 글로벌 추세에 비교하면 턱 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는 것이 국내 장비 업계 주장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그나마 KT 등이 최근 들어 OPEX 비용을 책정해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황이 크게 나아지고 있지는 않다”며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책정되면 네트워크 품질 관리 수준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국내 업계와 국산 제품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인프라가 성숙한 수준에 이른 만큼 설비투자 비용(CAPEX)과 OPEX간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날 참석자들은 IP융합, 데이터 트래픽 폭증, 사이버 공격의 지능화 및 가속화 등 방송〃통신이 변화하는 시기를 맞아, 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최 위원장은 “국산 방송장비 국내시장 점유율은 19% 수준에 불과하고, 네트워크 장비 역시 시스코 등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하다”며 “내년에는 통신 사업자의 장비 구입 실적 조사 및 수요 예보제를 실시해 산업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