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부, 공익재단 만들 계획" 과태료 처분 파워블로거 문성실씨 반박...네티즌들 "1년동안 경비만 2억1800만원 황당"

"교회 기부, 공익재단 만들 계획" 과태료 처분 파워블로거 문성실씨 반박...네티즌들 "1년동안 경비만 2억1800만원 황당"

지난 1년 동안 판매액 159억, 수수료 8억7000여만원을 받아 챙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은 네이버 파워블로거 문성실씨가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반박 자료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씨는 이 자료에서 "지난 8년 동안 블로그 활동을 통해 자산이 2억 늘었을 뿐"이라며 "대부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사는 데 보탰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 블로그 운영자로,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주식회사 베비로즈), `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오한나), `요안나의 행복이 팍팍`(이혜영)과 함께 기업에서 수수료를 받아 제품을 소개하면서도 비영리 공동구매인것 처럼 위장해 관계 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와 함께 각 500만원씩 과태료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13일 오후부터 "블로거 이웃들과 방문자들을 기만했다"며 댓글로 문씨를 비판하는 내용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문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두 건의 글을 통해 비판 댓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참고1] 과태료 처분에 대해

http://moonsungsil.com/140144603050

[참고2] 공동구매 모든 세부내역 밝힙니다.

http://moonsungsil.com/140144604148

첫번 째 글은 문씨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기 위해 최근 제출했던 소명 자료 전문이다. 문씨는 이 자료에서 "과태료 처분을 결정한 조사기간 중 “소비자를 기만적으로 유인”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최소한 법적 기준 이행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알 수 없었고, 기준을 벗어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금지하고 있는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 또는 거래”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씨는 이 글에 앞서 덧붙인 설명에서는 "수수료의 존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진작부터 밝히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또한 향후는 현재와 같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앞뒤가 다른 해명을 했다.

두 번째 글에서 문씨는 지난 1년 동안 공동구매 등을 통해 올린 수익 내역에 대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씨는 2009년 초에는 1~2억, 2009년~2010년에는 40억, 2010년부터 최근까지는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반 경비로 2억1800만원을 지출했다. 이에 대해 문씨는 "공동구매의 진행과 관련 콘텐츠(사진, 자료 등) 제작 관련하여 프리랜서 인력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기간에 따라 2~3인의 인건비를 지급했다"며 "기타 샘플 구매, 산지방문경비, 식비 등이 경비의 주내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부금을 비롯해 자선사업에 대한 내역도 지출로 소개했다. 문씨는 "별도의 공익사업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며 "사업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지난여름 중도에 보류되었지만, 준비 과정에서 1명의 1년분 인건비가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문씨는 기부금으로 1억2500만원을 지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회 헌금, 해피빈 기부금, 대안학교, 기타 후원금 등이다.

문씨는 지난 1년 동안 지출한 세금은 업체측에서 지급하기 전 제하는 원천징수세액을 제외한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가 3억38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공동구매를 제외한 기타 수익은 원고료나 강연료, 광고출연료로 약 2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문씨의 주장이다.

문씨는 "자신의 벌어 들인 개인 순수익은 1억64000만원"이라며 "대부분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남편의 퇴직금과 그리고 제가 보유하고 있던 돈 등을 모두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제가 블로그 활동으로 늘어난 자산은 지난 8년간 모두 2억 원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해명 오히려 역효과...네티즌들 반응 싸늘 = 이 두 건의 반박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오히려 "해명에만 급급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문성실씨의 블로그 한 포스트에 달린 댓글만 1000여개가 넘은 상황. 네티즌들은 "기부금이라니, 순수하게 기부하는 사람들을 농락하지 말라. 기부했으니 순수익 적다는 해명이 말이 되나" "8억원이나 받았는데 순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글을 이해할 수 없다" "남의 돈 가지고 교회에 십일조를 건네주며 기부라고 생색낸 건 뭔가" "제반 경비만 2억이라니, 요리를 황금으로 했나" "잘못은 인정하지만 블로그는 안접겠다니" 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문씨는 당초 어제 밤까지 블로그 좌측 상단에 게시되어 있던 자신의 실제 사진을 내린 상태다.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