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하이테크 계열사들, 본격 반등 시도…올 연매출 1조원 시대 돌파 예상

 보광그룹 전자 부품소재 사업이 최근 바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보광의 모태였던 전자 부품소재 사업은 근래 수년간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탈피하며 자생력을 갖추려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그룹 하이테크 계열사 STS반도체통신·휘닉스소재·코아로직 등이 지난 3분기 크게 호전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TS반도체통신(대표 이재원)은 지난 분기 1084억원 매출액과 93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나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단위로 4300억원 이상 매출액과 3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관측된다. 예상대로라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휘닉스소재(대표 최인호)는 지난 3분기 163억원 매출액과 5억여원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3억여원 적자에 머물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되고 있다. 지속적인 자구 노력에다 3분기 환율 효과가 겹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팹리스 업체인 코아로직(대표 서광벽)의 약진이 뚜렷하다. 코아로직은 지난 3분기 매출 157억원과 영업이익 3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무려 80%나 급증했으며, 세자릿수 분기 매출을 거둔 것도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 2분기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미 감지됐다.

 지난 2009년 휴대폰 시장에서 벗어나 모바일TV·차량용블랙박스·내비게이션 등 컨슈머 시장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광벽 사장은 “컨슈머용 프로세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요구에 맞춰게 소프트웨어와 양산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비상장 계열사인 비케이엘씨디(대표 박병현)도 중소형 LCD모듈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연간 5000억원대 매출액과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4개사를 합친 보광그룹 전자 부품소재 사업은 올해 1조원대 매출액을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휘닉스소재의 진로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PDP 소재 사업에서 탈피, 2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으나 기대했던 삼성SDI에는 양산 공급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을 대신해 포스코와 제휴를 타진중인 이유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휘닉스소재가 포스코와 2차전지 활물질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나 최종 결론은 확답할 수 없다”면서 “하이테크 계열사들이 대체로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고, 소재 사업 또한 시간을 두고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