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 미학론’을 역설, 눈길을 끌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1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미래전략 포럼 출범식’ 기조강연을 통해 “모든 것을 한국적으로 바꾸자는 게 아니라 2%를 바꾸면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법고창신(法古創新)’ 및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화두를 실천하는 방법론으로 2% 미학론을 제시한 셈이다.
최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도 전통문화의 현대화·세계화·정보화를 강조하면서 “옛것을 본받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을 재차 강조했다. 법고창신이란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현대에 적용하는 정신을 말한다.
최 장관은 2% 법고창신론의 대표적 사례로 제주도 올레길을 꼽았다. 그는 “해안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시킨 올레는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며 “기존에 있는 것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국가 자산을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인천공항에는 한국적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고, 공사가 진행 중인 행복도시 총리공관 역시 한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적 문화와 IT·자동차 산업의 융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장관은 “스마트폰에도 상감기법을 도입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체육과 관광 산업의 연계도 강조했다. 최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관광 및 문화와 결합할 수 있고, 태권도는 뮤지컬로도 재탄생하고 있다”며 소개했다. 최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글자와 도표 숫자가 전혀 없이, 사진만으로 구성된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목을 받았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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