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3>가입자 수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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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가입자가 몇 명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정 수준 이상 가입자(시청자)가 있어야 방송 설비나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 막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손익 이외에도 가입자 수는 광고나 콘텐츠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 일정 수준 이상 가입자가 없는 플랫폼에는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는다든지 광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 대가를 산정할 때도 가입자 수가 중요해진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와 IPTV는 지상파에 채널 재송신 대가로 가입자당요금(CPS)을 지불한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늘어나는 셈이다. 유료방송사업자 간 인수합병(M&A)에서도 가입자가 고려된다. 가입자 수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판가름난다.

 정부의 규제 정책도 가입자 수에 따라 갈린다. ‘지배적 사업자’에는 더 엄격한 규제가 이뤄진다. 지난 20년간 유료방송 시장을 장악해 온 케이블TV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중 3분의 1, 전국 77개 권역 중 3분의 1 이상 초과해서 가입을 받지 못한다. 독과점을 막으려는 것이다. 반면에 후발주자 위성방송이나 IPTV는 전국에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케이블 가입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위성방송이나 IPTV 이탈자가 많아지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 소유겸영 규제 완화 방안에서 케이블TV 사업자의 권역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디지털 방송 시장에서는 오히려 500만 가입자에 육박하는 IPTV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규제나 콘텐츠 대가를 낼 때는 가입자 수가 적은 게 유리하지만 광고를 수주하거나 채널 편성을 할 때, M&A에서는 가입자 수가 많은 게 사업자에게 이득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