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최대 소비수요가 발생하는 인도 디왈리 축제 기간에 실제 소비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세계 TV 업체들의 공세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략중인 삼성 LG와 달리 일본, 미국, 중국 TV 업체들은 현지 유통사들과 평판 LCD TV와 PDP TV에 대해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며 판매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소비 물가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열리는 디왈리 축제 기간 소비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현지 유통업체와 TV 제조사들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 첸나이 무역관이 인도 상공회의소 조사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왈리 기간 동안 인도 중산층 가정의 평균 지출 경비가 전년 대비 35~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5~10% 감소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중간소득층과 저소득층은 각각 35~40%, 55~60% 줄어들었다. 현지 기업들도 디왈리 특별 예산을 25~30% 삭감했다.
이는 지난 8월 기준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인 8.3%를 훌쩍 넘은 9.78%까지 치솟는 등 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디왈리 시즌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세계 TV 업체들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할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은 이달 넷째 주 금요일 전후지만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큰 폭의 할인행사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큰 폭의 할인 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32인치 LCD TV는 20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가 아닌 TV는 40인치 제품이 330~350달러를 형성했다. 향후 299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브랜드의 40~42인치 LCD TV는 400달러 수준까지 형성되고 단기 프로모션을 통해 46인치 LCD TV도 400달러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경기 위축까지 맞물려 미국 유통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1시간 반짝 할인 타임을 갖거나 매장 운영시간을 늘리는 등 판매율 확대를 위한 유통사와 TV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바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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