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이디리서치

 [e프런티어]이디리서치

 ‘특허괴물’ ‘특허경매’ ‘기술거래’

 몇 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에겐 익숙지 않던 단어들이다. 하지만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이런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식재산(IP) 중요성이 높아지고 삼성과 애플 등 대기업 특허 소송이 잦아지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4~5년 전부터 IP 관리와 활용방법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는 이런 고객에게 ‘IP 자산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IP컨설팅, 기술거래, 기술사업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권리화하는 게 특허라면 이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내고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특허사무소가 특허를 출원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디리서치는 특허 출원 이후 업무를 책임진다. 국내에서도 이디리서치와 같은 IP 비즈니스 및 컨설팅 전문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서주원 대표는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기술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항상 특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방어적 개념 특허를 벗어나 이걸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IP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사 설립 배경을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이디리서치는 이듬해 미국 특허 컨설팅업체 오션토모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오션토모 특허 평가시스템인 페이턴트레이팅은 자산 실사, 경쟁력 평가 등을 통해 이디리서치 IP비즈니스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공공기관과 대학, 협회,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고객사를 확보해나가기 시작했다.

 좋은 기술을 가졌는데도 관련 특허를 활용할 방법을 모르는 고객이 많다는 게 서 대표 설명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이 가진 특허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라이선싱(타사에 특허기술 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사용료를 받는 것)하면 훌륭한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해외 특허분쟁이 잦기 때문에 이디리서치 사업 전망도 밝다. 이 기업이 미리 분쟁 이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강해야 할 특허,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당초 이디리서치를 설립할 때에도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물론 글로벌 IP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허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법률적 지식, 기술, 사업 마인드까지 갖춘 인재는 드물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인력 양성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서 대표는 “IP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한국에서 비즈니스 환경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 지식재산기본법이 발효됐고 처음으로 대통령 보고도 있었기 때문에 특허 관련 시행 과제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느 정도 사업이 확장되면 단순 IP컨설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술 투자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 인터뷰>

 “특허청에서 해외 비실체기업(NPE, 특허괴물)에 대응해 국내 업체 육성을 위해 10개 IP비즈니스 업체를 선정했다. 여기에 이디리서치가 낙점을 받았다. 투자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서주원 대표는 IP컨설팅 사업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이디리서치가 축적한 경함과 노하우가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향후 아시아 지역 라이선싱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기술력을 가졌지만 아직 사업 초기인 회사들에 투자해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서 대표의 바람이기도 하다. 단순한 컨설팅이나 중개 거래보다 이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좋은 IP를 보유하는 것도 향후 추진할 사업 중 하나다.

 서 대표는 “이디리서치는 시스템 베이스 전략 컨설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이런 사업들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회사 차원뿐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산업경쟁력에도 일조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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