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게임업체의 매출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증권업계가 21일 전망했다.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20일 자정부터 시행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을 하는 사람 중 청소년의 비중이 5% 미만으로 미미한 점을 이유로 실적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게임 유형에 따라 월정액제 요금방식의 게임은 타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의 게임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이나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 해당 시간에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아이템 결제금으로 봐도 그 시간에 결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간 자체를 규제하는 셧다운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 온라인 게임업체의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제도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였다.
청소년들이 부모님이나 아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우회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중독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이런 청소년은 부모 등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충분히 우회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셧다운제가 게임주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 측면에서는 당장에 영향이 없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일단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고, 이런 제도가 시행될 만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안 좋다는 걸 투자자들이 인식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게임업체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41분 현재 엔씨소프트[036570]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3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와 NHN[035420]은 각각 1.07%, 0.42%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