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HP와 인텔이 반도체 밀거래" 폭로

 오라클과 HP 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오라클은 21일 “HP 하드웨어용 인텔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은 이미 ‘죽은 칩(Dead Chip)’이지만 HP와 인텔 간 뒷거래로 수명이 길어졌다”고 폭로했다.

 오라클은 현재 HP와 소송 중이다. 오라클은 HP가 향후 단종되는 인텔칩을 사용한 서버에 더 이상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HP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인텔과 HP 간 검은 뒷거래 의혹은 오라클이 법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밝혀진 일이다.

 오라클은 법정 자료에서 “HP가 인텔과 비밀스럽게 아이테니엄을 만들기로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형편없는 칩이 여태껏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오라클은 HP가 아이테니엄칩을 계속 만드는 이유는 기존 것보다 더 비싼 서비스 비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본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힐난했다.

 HP는 이에 “오라클이 우리 경쟁사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뒤 서버 사업 분야에서 HP 고객의 씨를 말리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