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편법 상업 카페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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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A 스마트폰카페 운영자 심모 씨는 요즘 한 상업카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신의 카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이 상업카페로 회원이 줄줄이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카페는 고액의 상품권까지 제시하며 게시글을 많이 올리는 ‘파워 유저’를 빼가고 있다. 심 씨는 “이 상업카페에서는 매달 백화점상품권 수십만원어치를 걸고 개근상, 댓글상 등을 시상한다”며 “회원관리에 거금을 들여도 나중에 공동구매 수수료나 광고 유치로 그 이상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기기에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상업카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업카페에서는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일부 파워블로그와 비슷한 홍보성 제품 리뷰가 넘쳐난다. 사업자등록증도 없이 공동구매나 쇼핑몰을 운영하며 세금을 탈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네이버에 등록된 애플 ‘아이폰’ 관련 카페는 465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관련 제품을 다루는 사용자모임도 2300개를 돌파했다. 이들 카페 가운데 80~90%가 공동구매, 쇼핑몰 운영, 광고 유치 등으로 돈벌이하는 상업카페로 파악된다.

 ‘아이폰4S’ ‘갤럭시 노트’ 등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스마트폰은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에도 카페가 여러 개 만들어져 경쟁을 펼칠 정도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쟁 카페 파워 유저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 카페로 옮기면 상품권을 주겠다’는 식의 유저 매수도 비일비재하다. 거액의 상품권을 받고 옮긴 유저는 운영자와 짜고 편향된 제품정보를 제공해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

 카페 수가 많다 보니 제대로 관리가 안 돼 탈루나 사기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는 사례도 나온다. 팬택 팬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는 김모 씨는 “사업자등록증 없이 카페 내에서 쇼핑몰까지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런 곳에서는 판매자가 제조사나 통신사와 공동 마케팅을 한다며 최저가를 제시해 대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사기 범죄도 가끔 일어난다”고 말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 제조사 고객만족(CS)센터에도 이 같은 피해 사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카페와 공동구매를 진행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데 ‘삼성 공식인증’ 등을 사칭하는 사례가 많아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가 상업 행위를 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사업자등록증도 없이 물건을 판매하거나 공동구매로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 같은 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나 워낙 많은 카페가 활동 중이어서 모두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파워블로그뿐만 아니라 상업카페도 실태를 파악 중”이라며 “관련 업체와 협의해 상업카페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 포털 스마트폰카페 현황 (단위:개)

 

※11월 21일 기준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