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KT 2G'…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이석채 회장, KT 2G 시작과 끝 장식

KT의 2세대(2G) 서비스인 개인휴대통신(PCS)이 1997년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지 14년 만에 서비스 생애를 마감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폐지를 승인함에 따라 KT는 2G 서비스인 PCS를 다음 달 8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이석채 회장이 이끄는 KT는 지난 3월 2G 서비스 종료 방침을 정하고 약 9개월간 2G 가입자를 줄이려고 부단히 애를 쓴 끝에 국내 사업자 중 최초로 2G 서비스 종료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은 국내 PCS 사업을 시작한 주인공이기도 해, KT 2G의 시작과 끝이 이 회장의 손에서 정해진 셈이다.

이 회장은 1996년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한국통신(현 KT)과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한솔PCS에 PCS 사업권을 부여, 국내 PCS 시대의 막을 열었다.

PCS는 발신전용 휴대전화인 `시티폰`을 밀어내며 국내 개인용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KT는 1997년 10월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KTF)을 통해 `016` 번호로 PCS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018` 번호를 사용하던 한솔PCS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KT는 2007년 3월 3세대(3G)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출시했고, 3G에 이동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7년 1천51만명이었던 KT의 2G 가입자는 2008년 609만명, 2009년 290만명, 2010년에는 139만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KT가 2G 종료 방침을 발표한 올해 3월에는 110만명이던 가입자가 7월에는 40만명으로 줄었고 지금은 전체 가입자의 1% 미만인 15만9천명으로 감소했다.

이제 KT는 2G 용도로 활용하던 1.8㎓ 주파수 대역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부터 LTE를 상용화하고 지난 9월과 10월 LTE 스마트폰을 출시했기 때문에 KT는 서둘러 LTE 대열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2G를 종료하자마자 LTE를 상용화하고 경쟁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서비스 권역을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LTE 서비스에 대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서비스를 안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적어도 5∼6년 내에는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