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47년의 짧은 삶을 불꽃처럼 태운 여성이다. 그는 일생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개성 넘친 작품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갔다.
그의 삶은 많은 책의 소재가 됐다. 작품집과 전기도 여러 권 나와 있다. 신간 ‘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은 그의 작품 중 자화상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프리다 칼로는 총 143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자화상이 55점에 이른다.
자화상을 그리지 않은 화가는 미술사에서 찾아보기 어렵지만 프리다 칼로 만큼 주목받는 사례는 드물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에는 그가 겪었던 개인적 격동기와 멕시코가 안고 있던 시대적 변화가 녹아 있다.
저자 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자화상에 나타난 이미지 묘사와 상징적 표현 분석을 통해 프리다 칼로를 재해석했다. 화가의 예술세계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주제를 20세기 초 멕시코 사회의 주요 사건과 연결했다.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에 작가의 시선과 함께 ‘타자’의 욕망에 의해 분출된 응시도 함께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프리다 칼로의 시선과 응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성주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1만9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