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가 대부분 점유율을 가진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 국산 기술로 승부를 거는 회사가 있다. 유프리즘은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국산 UC의 자존심을 지키는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다.
영상회의 솔루션, 인터넷폰 솔루션 및 IPTV 등에서 쌓은 원천기술로 2005년 출범한 이 회사는 6년 만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 부채가 없을 뿐 아니라 꾸준히 순이익을 내며 성장 중이다.
차민수 유프리즘 대표는 “작년과 올해 UC기업들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평가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4배가량 성장을 일궜다”며 “녹록지 않지만 차근히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 하나로 밑바닥부터 일군 사업이라 상당히 ‘맷집’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글로벌 회사 제품에 비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뒤질 것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내 회사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어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유연성이 돋보인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독자적인 솔루션을 가지길 원하는 국내 기업 입맛에 잘 맞다.
기술력으로 성장한 회사는 작지만 분명한 강점을 내세운다. 수십명이 영상으로 접속한 상태에서 문서나 미디어 스트리밍이 가능한 유프리즘 솔루션은 글로벌 회사들도 쉽게 구현하기 어렵다. 실감영상, 고품질 음성 지원 및 믹싱 기능을 통해 대역폭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다.
탠드버그, 폴리콤, 라이프사이즈, 아이트라, 어바이어, LG에릭슨, 소니 등 기존 하드웨어 장비에 폭넓게 연동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UC시장은 스마트워크 바람이 불며 글로벌 기업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뛰어난 기능은 물론이고 세련된 UI, 공간 구성력 등 일체형 패키지로 기업 UC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의 급속한 발전은 기업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어 UC시장 역시 이에 발 맞춰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프리즘은 대형기업의 전방위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이라는 무기 하나로 좁은 문을 뚫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스마트TV 사업에도 참여해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차 대표는 “파트너사를 늘려가고 해외 진출 사례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차민수 유프리즘 대표
“기술이 안 되는 업체는 아무리 다른 장점이 있어도 힘듭니다.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력이 유프리즘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차민수 유프리즘 대표는 국내 업체 중 자사가 UC구현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고객들도 시연을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뀐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제품 로고에서부터 자신들에 맞춤한 기능을 넣길 원하는데 이는 글로벌 회사들이 쉽게 만족 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유프리즘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국내 기업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란,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에 수출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도 높여가는 중이다. 차 대표는 “글로벌 업체들과 단기간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힘들지만 가능한 한 내년부터는 세계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걸어보려 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차 대표는 현재 UC시장이 스마트 등 여러 ‘붐’ 때문에 혼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업자들이 일단 가능성만 보고 뛰어들어 덤핑 등 비즈니스적으로 꼬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이 모든 것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단 한 가지 열쇠는 바로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유프리즘이 믿고 있는 유일한 무기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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