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마트폰 게임 업계가 지방 인재 찾기에 나섰다. 도쿄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일본 게임 산업이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산업의 극심한 수도권 편중을 보이는 우리나라 현실과 뚜렷이 대비되는 대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스마트폰 게임 업계 인재 확보 현황을 28일 보도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수도권 중심 개발 거점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추세다.
구미(gumi)는 최근 후쿠오카에 지사를 냈다.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조직으로 40명 이상 인력을 뽑을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130명 수준인 직원을 내년 4월 말까지 2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케이랩(KLab)은 오사카와 후쿠오카 근무가 가능한 개발자를 뽑고 있다. 이미 10여명을 채용, 원하는 곳에서 게임을 개발하도록 배치했다. 크루즈 역시 내년 초 지방 도시에 개발 거점을 마련한다.
지방에서 개발자를 뽑아 도쿄로 보내는 사례도 있다. 그룹스(gloops)는 12월 중에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회사 설명회를 연다. 채용한 개발자는 도쿄 본사에 배치한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폭증세 때문에 겪는 개발 인력 품귀에서 비롯됐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2009년부터 200억엔(2974억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0년 1200억엔(1조7848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도 50% 이상 성장, 1800억엔(2조6772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람은 부족하지만 게임 개발을 해외에 맡기긴 어렵다. 스마트폰 특성 상 게임 기획에서 개발, 마케팅에 이르는 기간이 1∼2개월 내에 끝나야 한다. 해외 업체에 맡기면 의사 결정이 늦어진다. 스마트폰 게임 업계가 도쿄를 벗어나 지방으로 시야를 넓히는 이유다.
헤드헌팅 업체 인텔리전스는 “올해 9월 기준 스마트폰 개발자 구인 수요는 2010년 1월보다 3.6배나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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