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 국내 콘텐츠 산업 공생발전 모델

노순석
노순석

 〃우리나라는 1960년대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70년대), 반도체(80년대), IT(90년대) 등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했다. 이제 창의성, 지적자산, 감성에 기반한 창조 경제·산업이 대두한다. 많은 학자가 ‘경험경제, 드림소사이어티, 하이컨셉트시대’ 등으로 신경제를 예견한다.

 〃영국 BBC는 “한류는 삼성을 대체할 한국 국가 브랜드”라 했다. 홍콩 아주주간은 “IT산업은 한국의 실력을 보여주고, 한류문화는 한국의 매력을 입증한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30대 종사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할 만큼 청년이 선호하며, 취업 예정자의 31.3%(1위)가 유망 직종으로 인식한다. 반면 국내 콘텐츠 산업의 내수 기반은 인구 증가율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유료화 저가 경쟁, 불법복제와 유통질서 혼란에 따른 시장 왜곡, 자국산 콘텐츠의 시장 점유율 저조 등으로 취약하다.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하려면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콘텐츠 관련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 콘텐츠 산업을 공동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를 선도할 전략산업으로서 콘텐츠에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 콘텐츠진흥위원회가 콘텐츠산업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운영되는데, 국내 산업 공생발전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SNS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 유통할 콘텐츠 질을 높이려면 ‘출판 후 여과’ 방식의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케이팝(K-pop) 성공요인을 유튜브,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의 확대로 지목했다. 세계 남녀노소가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고 창조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장 선점자인 플랫폼 대기업의 개방은 후발자인 중소기업의 진입을 확대시켜 콘텐츠 독점 유통을 막는다.

 혁신을 위한 창조적 협업이 필요하다. 중소 콘텐츠 제작기업에 대한 대기업 마인드는 하청이다. 앞으로 창조적 협업을 통해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전환함으로써 공동 책임·권리를 가져야 한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려면 대·중소기업 동반 해외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 한류 콘텐츠 소비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와 나라 이미지 상승을 이끌어 관련 제조·서비스업 동반성장을 유도한다. 신한류 기반으 콘텐츠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이유다. ‘스마트 기기-솔루션-콘텐츠-네트워크’의 글로벌 연합 비즈니스를 통해 콘텐츠 대·중소기업 간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얼마 전 차세대 콘텐츠 1기 동반성장 컨소시엄 출범이 좋은 사례다.

 산업 내, 산업 간 공생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예컨대 제작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 불법복제, 저작권 침해, 불공정거래, 담합행위는 시장 매력과 경쟁력 저하를 부른다. 앞으로 콘텐츠는 다른 산업과 연계돼 부가가치를 촉진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다른 산업과의 공생발전이 필요하다.

 노준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장 yes0253@koc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