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LG유플러스가 국내 유치한 LTE 가입자 수는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50만명에 도달했고, 연내에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망이 깔리는 내년 말에는 1000만명에 육박할 것 같습니다"
허정욱 KT 경제경영연구소 컨버전스전략팀 과장은 29일 서울 송파구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LTE 레볼루선 2011 ( http://conference.etnews.com/ )`에서 `LTE 상용화에 따른 모바일 생태계 변화 및 글로벌 사업자 동향`이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LTE가 아직 전국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속도 예찬론자들인 한국 사람들의 성향과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LTE는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 전세계 이동통신 이용자 중 LTE 사용자 비중은 0.4%인 반면, 한국은 이통사들의 LTE 마케팅과 사용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은 LTE 를 통한 모바일 비즈니스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세계 LTE 시장 추세 =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21개국에서 35개 이통사들이 이미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100개 이통사들이 LTE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초기 LTE 시장은 이통사 주도의 망 확대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장치 제조사들 역시 LTE 시장에 함께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동글, 스마트폰, PC용 데이터통신 카드,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등 다양한 기업들이 LTE를 시장 선점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LTE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JP모건 8월 자료에 따르면, 무선장비 시장에서는 에릭슨 35.6% , NSN 21.3% , 화웨이 19.6%로 3사가 연간 4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하며 전세계 점유율 76%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LTE 무선장비 시장은 지난해 3%에서 2015년에는 34%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전세계 이동통신 이용자 중 LTE 사용자 비중은 0.4%인 반면, 한국은 이통사들의 LTE 마케팅과 사용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허과장은 "SKT와 LG유플러스가 국내 유치한 LTE 가입자 수는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50만명에 도달했고, 연내에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말에는 국내 이통3사 모두 전국망(84개 도시 기준)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어서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LTE가 이같이 세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통사들이 충분한 서비스 주파수를 발굴하고, TDD와 FDD방식의 시장 경쟁을 통한 LTE서비스의 기술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초소형 펨토셀(중계기)를 집중 배치하여 데이터 집중 현상을 완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음성과 데이터 간의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LTE가 기업들에게 중요한 이유 = 허과장은 기업들의 LTE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다양한 서비스의 인에이블러(Enabler)`라는 역할에 주목했다. 100Mbps에 육박하는 서비스 속도로 인해 그 동안 무선상에서 불가능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선데이터 사용량도 WCDMA와 달리 LTE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가 지난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별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 변화는 WCDMA의 경우 2010년 월 135MB에서 2015년 1001MB로 1GB에 육박하는 반면, LTE는 같은 기간 1500MB에서 2356MB로 2GB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과장은 이에 따라 (1)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거나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2) LTE에서는 서비스 및 개인별 QoS(서비스 품질) 조정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를 사용자별로 차별화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한 LTE 덤파이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망의 구조를 여러 단계로 제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사용자별로 망 자원의 활용을 다변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3) LTE 데이터망을 통한 고속 접속 수요가 급증하면서 무선 이용이 활성화되고, 이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매출 구조가 확연히 변화할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됐다.
또한 (4) 태블릿PC 등 대형 스크린을 가진 모바일 장치들의 활용이 확산되면서 LTE 통신비는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따라서 OPMD 등 대안 요금제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허과장은 "진정한 클라우드와 N스크린 구현, 빅데이터 시대 본격 개막, 모바일 기반 디지털콘텐츠(가상재화) 시장의 부상 등은 LTE 확산에 따른 새로운 IT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미 시작된 통신생태계의 변화를 일반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 서명덕 기자 mdseo@etnews.com
참고 = 12월 주제 : 소프트파워시대 UX의 가치
http://conference.etnews.com/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