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즈니스포럼 2011’에 나타난 인터넷 및 콘텐츠 산업 화두는 ‘모바일’과 ‘소셜’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엮어나가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은 커뮤니케이션과 게임, 커머스 등 일상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참석한 패널들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구현하되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소셜 특성을 도입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스마트폰은 사용자에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일정, 메일, 사진, 위치 등의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는 기기다. 그 어떤 기기보다 빨리, 광범위하게 보급된 기기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으로 비롯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것이 관건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IT산업은 10년마다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모바일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지금이 그때”라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모바일기기 본질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메시징이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빠른 개발과 사용자 피드백으로 서비스를 진화시켜 왔다는 설명이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도 “스마트폰은 역사상 우리 삶에 가장 깊숙이 파고든 디바이스”라며 “콘솔이나 PC 온라인게임 등 기존 게임 플랫폼 이용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에 스마트폰 비중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가장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 순위는 게임이 독점하고 있다시피 할 정도로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 선호도가 높다.
◇소셜이 새로운 기회=스마트폰 인프라에서 고객에 대한 접근은 ‘소셜’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객 접점 확보 수단을 가지지 못한 소규모 자영업자도 소셜 커머스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소셜 커머스는 초기 고객 유입과 바이럴에서 강한 효과를 지닌다”고 말했다. 소셜 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5000억원, 내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한국형 소셜 쇼핑의 모델을 확립,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소셜 관계를 기반으로 가치 있는 메시지가 오가는 실시간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나 기업 등을 친구로 추가해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게 하자는 ‘카카오 친구’와 ‘카카오 링크 2.0’이 그 첫 시도다.
이석우 대표는 “기존 카카오톡이 휴대폰 번호를 공유한 친구 사이의 비공개 메시징 도구였다면 앞으로의 카카오톡은 친구 관계를 보다 확장해 사용자에게 가치를 준다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과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해 사용자가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하고, 친구가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요소가 강조된다.
송병준 대표도 “소셜 게임은 페이스북에서 시작됐지만 개인화되고 언제나 접속 가능한 스마트폰 환경에서 더욱 발전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부작용 최소화해야=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일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은 “이동화·개인화·소셜화를 키워드로 하는 인터넷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세계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며 “SNS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달하며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에도 SNS가 사회적 소통 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국민 55.2%가 사회 전반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인터넷과 SNS도 미확인 루머·정보 유통으로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괴롭힘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허위사실 유포 등 SNS 역기능을 해소하는 한편 교육·재난 대응 등 사회 기반 서비스를 소셜화해 소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책 기획 및 평가 과정에도 소셜 기반 소통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