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책을 읽을 때 새로운 정보, 마음에 새겨둘 구절을 만나면 줄을 치곤 합니다. 때로는 책장 한 귀퉁이를 접어놓기도 하지요. 그게 책을 읽고 나면 남는 건데요, 정말 드물게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건집니다. 밑줄을 치거나 포스트 잇을 붙인 부분보다 그게 오래 가지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에서 이 말이 쉬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은이가 하는 말은 아닙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지은이에게 해 준 말이라지요. 지은이는 여기에 덧붙입니다.
“사막여행자가 쓰러질 때까지 걷는 것을 노력이라 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투쟁일 뿐이다. 천재가 놀라운 발명을 한다 해도 노력이라 하지 않는다. 재능이라 할 뿐이다”라고요. 그러면서 “사람이 모든 길을 다 갈 수는 없다. 성공은 다만 한 분야에서만 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직업은 일생을 통해 오직 한 개의 인생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의 말을 인용하죠.
그의 논리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즐거운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노력, 즉 ‘애씀’이란 말 자체에는 이미 고통이 전제되어 있다는 의미에서입니다. 그러기에 지은이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무언가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나태함의 달콤함을 버리지 않은 채 긍정적인 것을 손에 넣기란 불가능하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 걸음은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듣기 좋고 하기 쉬운 말에 불과하다고요?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닙니다. 지은이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의사로, 투자전문가로, 저술가로, 사회운동가로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실천적 지식인입니다. 그가 6년 동안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며 만난 학생과 선생님, 부모들과 교감하며 얻는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단순한 탁상공론이 아닙니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연서입니다. 진정 듣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을 알기, 세상을 파악하기, 자신의 틀 깨기, 실제 방법 등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어서 찬찬히 읽어보면 울림이 큽니다. 아, 지은이 말마따나 불온하게도 들리는 혁명성을 동원한 ‘자기혁명’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위한 몸부림으로 읽힙니다.
한 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단지 우리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잠을 희생하든 놀이를 포기하든 달콤하지만 의미 없는 일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자료제공:메키아 www.mek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