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위치기반 정보서비스업체 ‘고왈라’를 인수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고왈라 측은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고왈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업체로, ‘포스퀘어’와 LBS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포스퀘어에 크게 밀리면서 여행 가이드 사이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조시 윌리암스 고왈라 CEO는 올해 열린 테크 크런치의 ‘디스럽트’ 컨퍼런스에서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사이트에서 여행자들이 자신의 여행 경험과 스토리를 얘기하는 사이트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왈라는 전세계 60여개 주요 도시에 대해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여행 경험과 스토리 등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사이트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왈라는 파운더스 펀드 등 벤처캐피털과 엔젤 투자자로부터 1천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조만간 조시 윌리암스 고왈라 창업자를 비롯한 30여명의 임직원들이 페이스북의 팔로 알토 사무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고왈라 직원들은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재설계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9월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개선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고왈라는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이 타임라인을 통해 사용자들의 소중한 순간에 관한 스토리를 얘기하기를 원하며 고왈라 역시 사람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말하도록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토리’라는 비전을 양사가 공유하고 있다는 것.
페이스북이 고왈라 인수후 고왈라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놔둘지 여부는 미정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벨루가, 핫포테이토 등 업체를 인수했지만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고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을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고왈라가 이런 선례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은 아직 고알라 인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왈라의 인수가 확인된다면 향후 페이스북의 변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스북은 ‘플레이스’라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인 고왈라의 인수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