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을 창업으로 보고, 2012년에도 창업 관련 정책 및 예산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새로운 창업 지원 자금을 신설하고, 창업보육센터 등 기존 제도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창업 관련 정책을 집중 추진해 온 중소기업청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유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창업관련 정책지원에 나선다.
◇청년 창업 특화 자금 신설=중소기업청은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1의 정책 목표로 정하고 다양한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한다.
우선 청년층 아이디어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창업자금과 별도로 운용하는 ‘청년창업 전용자금’을 130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전용자금 중 500억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내년 전국 13개 지역본부에 신설하는 창업센터를 통해 집행한다. 한 창업 기업에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 나머지 800억원은 민간기관을 공모해 일대일 매칭 형태로 운용한다.
특징은 기존 정책자금과 달리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평가를 통해 융자상환금 일부나 전부를 채무 조정해주는 데 있다. 실패가 두려워 창업에 나서지 않는 청년들의 창업 유도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창업 엔젤투자펀드도 신설한다. 청년창업 초기기업의 개인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민간 100억원을 포함한 8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엔젤 투자자와 일대일 매칭으로 총 1600억원의 자금이 조성된다.
이 밖에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청년창업자금 연계 컨설팅 지원 자금(67억원)과 창업 맞춤형 사업화지원 자금(350억원)도 신설한다.
◇창업보육센터 운영 고도화=전국 286개에 이르는 창업기업들의 보금자리인 창업보육센터(BI) 운영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양적으로 규모가 갖춰진 만큼 창업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질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창업자들에 대한 실질 지원을 위해 입주 대상 기준을 확대하고, BI를 운영할 수 있는 대상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BI에 입주할 수 있는 기업이 창업 초기기업으로 제한됐지만, 내년부터는 예비 창업기업과 BI 졸업 후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문호가 확대된다.
민간 창업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BI 운영 주체를 전문회사나 벤처캐피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엔젤투자 특화 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각 BI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 및 입주기업 현황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창업보육센터 네트워크시스템(BI넷)’을 개편해 BI 지정 및 운영, 입주기업 현황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종합시스템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기청은 “공간 임대형 BI 육성정책에서 벗어나 성장단계별 지원이 가능한 창업보육 플랫폼으로 재편해 나가겠다”며 “매년 1000개 이상의 유망 창업기업을 신규 입주·보육하고, 4000개 이상의 기술집약형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 지속=기존의 우수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기청의 ‘예비기술창업자 양성사업’과 ‘지식서비스분야 아이디어상업화 지원사업’,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 기술보증기금 ‘맞춤형 창업성장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은 예비창업자(팀) 또는 창업 1년 이내 기업의 창업 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업교육, 제품개발 및 재료구입, 기술지도 등이 해당되며,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5000만원(팀은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이디어상업화 지원사업은 만화, 애니메이션 등 12개 분야의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가 대상이다. 콘텐츠제작비, 소비자 반응 평가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중진공이 시작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회사 설립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사관학교처럼 체계적인 지원으로 젊은 예비창업자를 혁신적인 기술창업 CEO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첫 입교생들은 세계 3대 발명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발명전시회에서 15개 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현재 안산 중소기업연수원뿐만 아니라 영남 및 호남 등 지역에도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표>2012년 중기청 청년창업 예산(단위:억원)
*자료:중소기업청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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