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디자인과 조작 편리성을 비롯한 8개 항목 중 3개에서 1위에 올라 3.78점을 얻었다. 애플 ‘아이패드2’는 5개 항목에서 1위였고, 만족도 3.77점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이 가장 싸고 사후 수리·관리비가 적게 들기로는 KT ‘K패드’가 최고였다. 대만산 ‘HTC 4G 플라이어(FLYER)’는 사후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비쌌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을 받아 조사한 결과다. 이 정도 정보라면 소비자가 한결 수월하게 스마트패드를 선택할 수 있겠다. 단말기 주요 기능은 물론이고 사후관리비용과 이동통신사업자별 서비스 요금체계까지 비교해 제시했다. 사후관리비용이 단말기 값에 비해 턱없이 비싼 경우가 있으니 이동통신사업자별로 제공하는 보험부가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게 조사 목표였다. 이런 비교 조사와 내용 공개가 진즉 이뤄졌어야 했다. 대상을 스마트폰과 디지털TV 등은 물론이고 통신서비스까지 넓히고, 더 자주 비교·분석해주기를 바란다. 조사기관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이는 작업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영국엔 ‘통신요금 비교 인증제’가 있다. 소비자 지갑 형편에 맞춰 단말기 종류와 통신사업자별 상품·서비스 이용요금을 비교해주는 체계가 활성화했다.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이 가격·요금 비교 전문사업자를 인증해준다. 소비자가 이를 믿고 자주 이용하다 보니 통신시장을 정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났다. 스마트패드 소비자 만족도 조사가 더욱 다양한 통신상품 조사와 비교 인증제를 촉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