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R&D 경쟁력 1위는 하이얼

 하이얼이 가장 뛰어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중국 기업으로 뽑혔다. 백색가전 세계 1위에 오른 비결이 저가 공세가 아닌 기술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다.

 6일 중국 언론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기업 R&D 능력 순위 발표를 보도했다. R&D 순위 조사는 723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투자 예산, 전문 인력, 특허 수, 전체 매출 중 신제품 비중 등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마련한 ‘국가인정기업 기술개발센터 관리규칙’에 따라 평가했다.

 1위는 중국 가전 업계의 대명사 하이얼이 차지했다. 하이얼은 지난 2009년 조사에 이어 연속 수위를 지켰다. 하이얼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다. 2010년 기준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2.6%와 9.2%로 1, 2위다. 최근 산요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

 2위는 철강 업체 타이위안이다. 타이위안은 우주선 소재를 공급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타이위안을 비롯해 총 4개의 국영 철강 업체가 10위 내에 들어갔다. 기계 업체도 줭신과 바오딩티안웨이, 2곳이 10위권에 포함됐다.

 IT 업체 중에는 유일하게 ZTE가 9위에 올랐다. ZTE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공세 속에서도 선전하는 중국 토종 업체다. 자동차 부품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완시앙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평가 점수가 65점 이하의 44개 기업에는 경고 조치하고, 기술 개발 투자와 특허 출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2회 연속 경고를 받으면 세제 혜택이나 자금 지원이 끊어진다.

 경고 대상 기업 중에는 세계 PC 2위까지 올라온 레노버가 포함돼 있다. 레노버는 64.9점으로 671위까지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가전 업체 주하이는 거의 꼴찌에 가까운 709위를 받았다.

 중국 기업 R&D 평가 순위

자료: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