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새로운 기기의 등장은 언제나 관객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는 열쇠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는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영상을 통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수신 후 폼 나게 안경을 던지고 불태워버린다.
영화 속에 등장한 기술이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는 기술이 연구실을 벗어나 현실이 될 날이 눈앞에 왔다.
워싱턴 대학 안과 연구원인 텅 쉔와 핀란드 알토 대학에서 광전자학을 연구하는 파비즈는 최근 몇 년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통해 외부 데이터를 수신하고 이를 센서를 통해 영상으로 전활 때 건강 상태 연관관계를 조사해 왔다.
이 결과 연구진은 최근 콘택트렌즈에 장착 가능한 무선 디스플레이 기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투명한 사파이어 칩과 전력조절기와 집전기를 갖춘 푸른 갈륨나이트라이드 발광다이오드(LED)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 기기를 통해 콘택트렌즈 위에 1㎛ 두께 데이터 렌즈를 장착하면 1m 앞에서 화면을 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이 기술은 픽셀 하나의 실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픽셀 화면 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 마이크로 LED칩과 비슷한 두께의 렌즈를 집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연구진은 이미 2009년 9월에 3600개 픽셀을 10㎛ 렌즈에 담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장애물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략 2㎝ 수신기 안에 충분한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무선 안테나를 장착하는 것이다. 여기에 하루 종일 착용하는 렌즈의 특성상 건강을 해치지 않는 렌즈 물질 개발도 과제다. 눈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붓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나머지 과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또 다른 영화 속 기술이 현실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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