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스마트캠퍼스 사업이 모바일 인프라 구축을 넘어 스마트 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스마트폰 공급과 와이파이존 개소에 초점을 맞췄던 제한적인 모습에서 스마트 교육·학사행정을 종합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가 내년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주요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캠퍼스 서비스는 모바일 부문에 한정된 학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근원적인 대학 경쟁력 향상에 목표를 두고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대학 역할 변화 추세를 반영해 교육·행정 환경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올 들어 통신업계가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실상 기존 모바일캠퍼스 명칭을 바꾼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보급하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개방형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대학 역시 통신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스마트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및 행정 서비스는 일부 정보검색에 그치는 맹점이 드러났다. 자연스레 이용자 불만도 커지고,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도 대학이라는 고객사이트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신업계는 내년부터는 인프라가 아닌 서비스 중심의 스마트캠퍼스로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스마트캠퍼스에는 모바일 통신 인프라는 물론이고 정보인프라, 교육·행정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입학·수강신청 등 특정시기에는 부족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자원이 남아도는 비효율적인 대학 IT인프라를 클라우드 형태로 바꾼다. 적절한 IT자원을 적시에 공급하고, IT전문인력이 서비스 관리를 책임진다.
집단지성과 개방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학이 가진 우수한 콘텐츠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1인기업 등의 창업활동을 돕는 것도 스마트캠퍼스의 역할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KT는 건국대와 10년에 걸친 장기간 스마트캠퍼스 서비스 공급·운영 계약을 맺었다. KT는 건국대 학사행정에 필요한 모든 IT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콘텐츠 생산·유통·관리 플랫폼도 운영한다.
스마트캠퍼스는 통신사업자에는 모바일기기 보급 위주의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 플랫폼을 표준화해 다른 대학에 공급하고, 해외 수출 추진도 가능하다.
대학 측면에서는 IT인프라 비효율성을 없애고 교육효과와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박경석 KT 상무는 “내년부터는 단순 스마트폰 공급을 넘어 스마트 교육·행정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캠퍼스 사업만이 생존할 전망”이라며 “스마트캠퍼스를 통해 대학은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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