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휴대폰 부문이 최대 규모 승진자 배출

 삼성전자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무선사업부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최대 규모 승진이 이뤄졌다. ‘성과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우선 무선사업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무려 3명이나 배출했다. 그간 삼성 임원인사에서 한 사업부에서 3명의 부사장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것도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개발 조직에서 부사장을 모두 배출했다.

 임원 승진 폭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선사업부는 올해 22명이 임원으로 승진, 19명이 승진한 지난해보다 3명 더 많다. 특히, R&D 부분 임원이 12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 R&D 부분 승진 임원은 7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배 가까이 늘어났다.

 R&D 인력의 발탁 인사는 내년에도 개발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 갤럭시노트·갤럭시 넥서스 등 최근 선보인 시장선도자(퍼스트 무버) 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부사장으로 발탁된 조승환 선행개발팀장, 김헌배 한국개발팀장, 고동진 개발관리팀장 등 개발 수뇌부가 선봉에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필벌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 윤장현(무선사업부 SLP 플랫폼 랩장) 상무는 유럽최대 사업자인 보다폰에 SLP 휴대폰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삼성 고유 플랫폼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3년을 뛰어넘어 전격 발탁됐다.

 실비오(중남미총괄 브라질법인 휴대폰담당) 상무는 2009년 입사 후 휴대폰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며 브라질 휴대폰 1등 신화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송효정(무선사업부 차세대SW개발그룹 브라우저 담당) 상무는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멀티코어 분야 시스템 SW 개발 전문가다.

 김기선(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략&MI담당) 상무는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화된 마케팅 시나리오를 발굴했고 신개념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 노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