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4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인텔은 12일(현지시각) 4분기 매출 전망을 이전 전망치(142억~152억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줄인 134억~140억달러로 전망했다. 태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PC와 여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마이크로프로세서 주문을 줄인 것이 이유다.

 인텔은 4분기 PC 판매가 전 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들이 PC와 중대형 컴퓨터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요한 HDD를 확보할 수 없어 칩 주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홍수로 빚어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부족 현상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PC시장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최근 HDD 공급부족 현상이 향후 수 개월 동안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도 HP가 부품 공급업체들과의 오랜 관계 때문에 적정 분량 이상의 HDD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마크 모스코위츠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HDD 공급부족 사태는 앞으로 몇 개월간 PC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며 “일반 소비자 시장은 이미 세계 경기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PC업체들은 가격 인상의 대부분을 기업 고객에 전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