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회원사들이 조합에 기대하고, 조합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조합은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계속 찾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전남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 공동사업에 회원사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제어조합이 펼치는 공동사업들도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다.
자동제어조합은 중기청 중소기업협동조합 공통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친환경 건물 구축용 에너지 저감 모니터링 및 솔루션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조합은 개발한 기술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받아 회원사들이 공공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원사들의 90% 이상이 우수조달물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은 회원사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소기업·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도,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 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조합이 회원사를 위해 다양한 공동사업을 펼치는 것은 결국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회원사는 조합을 통해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공공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조합은 수수료 수입을 얻고 이를 다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제어조합의 공동사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 이사장은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개발부터 상품화, 판로개척,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 공동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합 회원사 제품 중 2가지 품목을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지정받기 위해 6개 회원사와 함께 TF를 구성했고, 현재 공동규격서를 작성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수처리 분야 현장 원격제어반’은 MAS 계약을 협의 중이다. 새해에도 중기청 공통기술개발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며, 새해 과제로는 ‘상하수도 원격감시 모니터링 및 솔루션 개발’을 선정했다. 산업인력공단과 함께 자동제어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제어 분야가 전기·전자(IT)·기계·통신네트워크 기술이 융·복합된 기술인 만큼 조합 주도로 회원사 참여를 유도해 새로운 융합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사업 아이디어는 회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고 있다. 조합은 전국에 산재한 회원사들과 만나기 위해 전국을 7개 지역으로 나눠 정기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조합 운영해 반영한다. 다양한 취미활동 분과를 만들어 회원사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동종 업계 기업인들간 소통으로 업계의 발전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최 이사장은 “회원사 중 우수한 기업뿐 아니라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도 지원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기청이 시행하는 5000만원 이하 소액수의계약 제도가 있는데, 조합 물품 특성상 이 금액을 훨씬 초과해 발주되므로 금액제한이 상향시켜야 한다”며 “소기업·소상공인 우선구매제도가 실질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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