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은 지난 11월 전사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 동안에는 부서별 워크숍으로 운영했지만 전 직원이 한 공간에 모여 결속력을 다지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정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자유 회식시간이 되자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낯선 얼굴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부서원들끼리 모이고 어느 순간 편가르기처럼 자리가 편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강현석 과장이 “그 동안 제대로 인사 한 번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자기소개 한 마디씩 하죠” 하며 어색한 침묵을 깨고 버라이어티 사회자처럼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강 과장이 “자, 이윤미 대리부터 시계방향으로 어서 시작하세요” 하자 차례로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고, 서로의 이름과 맡은 업무들을 파악하며 조금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소개 중간중간 “말로만 듣던 그 중요한 일을 과장님이 하고 계셨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대리님은 목소리가 정말 좋은데 노래 한 곡 해주세요” 하고 포인트를 주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 후 강 과장은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90% 이상이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한 이유는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협조가 잘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분위기 메이커는 자기만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따라서 분위기 메이커들을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못지 않은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런 분위기 메이커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 메이커를 부러워하면서도 막상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것에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위기 메이커를 한번이라도 부러워해 본 적이 있다면 이제 자신이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보기 위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