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목욕봉사로 따뜻한 정(情) 나누는 ‘재능기부 캠페인’

젠셀 ‘Togetherness, Is what we are all about - 천사 손 운동’ 적극 지원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불리는 이유는 혼자가 아닌 함께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서로 간의 ‘정’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런 사람들 사이의 정을 잘 느낄 수 있던 곳이 과거에는 바로 ‘목욕탕’이었다. 동네마다 한두 개씩 있는 대중목욕탕은 그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소였다. 벌거벗은 몸으로 쉽게 드러낼 수 없었던 삶의 고충과 속내를 모두 보일 수 있었고, 때를 밀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정겨운 풍경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주거문화의 변화와 함께 동네 목욕탕은 점차 그 자취를 감추고 찜질방이나 헬스클럽 등에서 간단히 몸을 씻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대중목욕탕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한 누군가에게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도 극히 드물어졌다.

이런 가운데 발모제 및 탈모 관련 헤어 케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천연물 전문 바이오 기업 ‘젠셀’이 목욕봉사로 따뜻한 정과 마음을 나누는 재능기부 캠페인 ‘Togetherness, Is what we are all about - 천사 손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천사 손 운동’은 젠셀 김무영 대표의 조카인 김상현 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고모 김 대표와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 군이 혼자 목욕탕을 다니면서 겪은 불편함과 필요성이 시발점이 된 것. 이 목욕봉사는 ‘고령화, 1인 가구 시대에 내 손을 필요로 하는 곳에 손을 내밀어 남을 위한 봉사를 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상현 군은 “아버지 없이 혼자 목욕을 다니면서 등을 밀지 못해 찝찝했었고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기에도 껄끄러움이 있었다”며 “또 혼자 목욕을 하시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을 보면서 등을 밀어주고 싶어도 말 붙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군은 천사 손 운동을 고안, 김 대표에게 제안했고 김 대표는 기꺼이 자신의 기업 홈페이지에 임시로 운동추진 본부를 두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천사 손 운동 목욕봉사는 자원 봉사자임을 표시하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누구나 등을 밀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으며, 앞치마를 입은 봉사자 역시 언제든지 앞치마를 벗어 놓게 되면 봉사시간을 종료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방식이다. 또한 목욕탕 업주는 봉사자에게 목욕비의 반액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물론 목욕관리사의 직업 안전성을 고려해 자원 봉사자는 미리 전문 목욕관리사에게 지도편달을 받는다.

김 대표는 “슈바이처 박사와 같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조카의 첫 봉사활동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천사 손 운동을 통해 조카와 같은 청소년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정신에 앞장서고, 우리 어른들은 그들의 뜻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작은 운동이 가족과 이웃간의 관계복원 운동으로 발전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사 손 운동 추진본부는 목욕봉사를 위한 자원봉사자 및 운동에 동참할 목욕탕 업주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운동에 쓰일 그물형 앞치마를 제작할 수 있는 원단의 기부자와 제작자, 그리고 천사심벌과 앞치마를 디자인해 줄 디자이너와 목욕지도를 위한 목욕관리사, 로고송 등 운동캠페인을 위한 다양한 재능의 기부자들을 모집 중에 있다.

천사 손 운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나 지원 및 재능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은 천사 손 운동 추진본부 젠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