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20일 인터넷 공간에는 관련 루머가 계속해서 나돌고 있다.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정보가 제한적으로 나오는 탓에 국내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각자의 상상력을 보태 파헤치고 있다.
이날 오전 인터넷에는 `김정일 사망과 함께 컴백 북한 리춘희 北특별방송`이라는 블로그 글이 퍼지고 있다.
19일 한 네티즌이 작성한 이 글은 TV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선중앙방송의 리춘히(68) 아나운서가 돌연 상복을 입고 다시 나타나 김 위원장 사망을 알리는 특별방송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보도를 하기도 했던 조선중앙TV의 간판 리 아나운서는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0월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2달간 방송에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서 일본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글쓴이는 "리춘히가 사라질 즈음 김정일이 사망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이들이 있다"며 "쿠데타를 기본 전제로,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리춘히를 보며 쿠데타 세력이 진압됐거나 혹은 이 세력이 정국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제시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비슷하게 트위터 등 SNS 사이트에는 "김정일 시신을 부검까지 한 것 같군. 워낙 급작스런 죽음이라 독살 등등의 의심이 있었던 것 같네"(san****)라는 등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의 평양지국장을 지냈던 일본의 하기와라 료 작가가 보수신문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는 자연사가 아니라 테러와 타살 가능성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