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 경제와 사회, 문화에 상당한 부가가치를 올린다. 정보통신기술(ICT) 역시 마찬가지다. 파급력을 보면 다른 분야보다 더 클 수 있다.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좁혀 도약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미래 기술과 인프라 조기 확보 효과도 있다.
정부와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에 1조142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조직위 IT시스템을 새해부터 2년간, 나머지 종합경기시스템·첨단 올림픽 서비스 등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구축한다. 첨단 기술로 ‘스마트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포부다.
평창올림픽이 열릴 2018년엔 지금과 완전히 다른 ICT 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4세대(G)를 뛰어넘은 5G 이동통신이 등장할 것이다. 3차원(D)은 물론이고 4D까지 대중화할지 모른다. 유무선 통신과 방송, 인터넷을 모두 통합한 정보미디어 환경이 될 것이다. 정부와 조직위도 이러한 변화를 고려한 39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모두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다.
다만, 최근 ICT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고민스럽다. 지금 당장 그럴듯해 보여도 6년 뒤엔 낙후되거나 너무 이를 수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진과제를 잡았겠지만 조금 더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ICT 산업계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을 치른 다음 산업계에 더 큰 부가가치로 이어진다. 다국적 시스템업체 만의 잔치여선 곤란하다.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통해 ICT 수준을 높이고 관련 산업도 육성한 경험이 있다. 그 노하우에 우리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합치면 획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