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7년 만에 휴대용 게임기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이하 PS 비타)’를 내놓았지만 출발이 기대보다 시원치 않다. 닌텐도에 이어 소니 역시 스마트폰 벽에 부딪혀 게임기 사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소니는 지난 17일 PS 비타를 출시했다. 20일 산케이신문 등 여러 일본 언론은 출시 후 이틀 동안 PS 비타 판매량을 32만대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2월 시판한 닌텐도 3DS의 37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출시 효과를 겨냥해 50만대의 초도 물량을 준비했지만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게임기가 새로 나오면 단기적으로 물량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데 PS 비타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초반 흥행이 높지 않은 이유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PS 비타는 본체와 8GB 메모리, 게임 1개를 묶은 기본 패키지 가격이 약 48만6000원이다. 본체 가격이 22만원 수준인 닌텐도 3DS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킬러 콘텐츠 부재도 원인이다. 앱스토어 등 자유롭게 게임을 팔 수 있는 장터가 열리면서 게임 업체들은 닌텐도나 소니에 독점 공급을 기피하고 있다. 슈퍼마리오 시리즈가 나오면서 닌텐도 3DS가 상승곡선을 그린 사례처럼 소니 역시 PS 비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